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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공간

나의 메이크업 연대기, 2017년 목표 그리고 2018년

by 레니 Rennie 2018. 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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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쓰고 오래된 것은 버리고, 손 안닿는 서랍에 정리하고 적어도 화장대에서, “화장품”답게 살아남은 제품들. 이중에서도 색조  화장품은 반에 반도 안쓰고 있다.)

​20대 초반, 나에게 어울리는 메이크업을 찾겠다며 모험을 떠났다.

갓 대학생이 되어, 나보다 빨리 화장에 눈을 뜬(?) 친구들이 좋다고 하는 건 모조리 사고, 메이크업 도구(예를 들면 브러쉬 같은 것, 브러쉬 같은 것, 브러쉬 같은 것)를 하나 둘 씩 마련하고, 유튜브에서 메이크업 영상을 찾아보는 건 거의 취미였다.

아르바이트 끝나고 집에 오는 길엔 세일하는 화장품 가게가 있으면, 그냥 지나가지 못하고 싱글쉐도우 하나씩 사오는 재미에 맛 들려있던 그 시절ㅎ.

힘들게 일하고 마감하고 집오는 길에 나에게 주는 작은 선물이기도 했지만, 나에게 어울리는 것을 찾아야한다는 명목으로 돈 아깝다는 생각은 크지 않았던 것 같다.

하지만 그렇게 한 두 개 사모으기 시작하자
공간의 제약이 생기기 시작했고, 결국에는 쓰는 것만 쓰고 나머지는 먼지만 쌓여간다는 것을 충격적으로 자각했다. 쌓여 있는 쓰지않는 화장품들이 차라리 돈이라면... 하는 헛된 상상을 하는 나를 보면서, 이제 화장품은 그만사도 좋다. 는 생각을 하기 시작한 것이다.

아마도 “하늘 아래 같은 색조는 없다”는 슬로건은 사실이지만, 나처럼 꾸미는 것에 크~게 관심이 없고(게으른), 매일 똑같은 화장을 하는 것이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것보다 좋은 사람에게는 해당하지 않는 말인 것 같다.는 깊은 깨달음과 함께
​“2017 1년동안 내 돈주고 화장품 사지말기!!!!!!”라는 목표를 세웠다.

목표는? 결론적으로 이뤄졌다. 구체적으로 계획은
기초 제품(로션, 스킨)을 제외하고는 사지 말자였고,
한 해동안 기초제품과 기존에 가지고 있던 립스틱(당시 거의 매일 쓰던 것)을 잃어버려서 같은 것으로 하나 사는 것 빼고는 단 하나의 새로운 제품도 사지않았다(?) 하하.

그리고 시간이 흘러 2018년! 봉인 해제 이후엔
어떻게 됐을까. 물론 예전과 같은 마구잡이식 화장품 사기는 앞으로 하지 않을 것같다...고 예상해보며 몇가지 필요해서 구매한 것들을 나열해보자면, 단 2가지다.

1. 스키니 마스카라

쓰고 있던 마스카라가 너무 뭉쳐서 새해가 될때까지 기다렸다가 새로 하나 샀다. 스키니 마스카라가 짱이다!

2. 스틸라 “발렛 베이비”

내 화장이랄 것은 딱히 포인트가 없고, 꼭 빼놓지 않는 것이라면 눈 아래 가운데 콕! 글리터를 얹어주는 것인데,
새로운 색조를 사는 것은 “지양”하되, 매일 하는 화장을 더욱 고퀄리티로 올려주는 제품이라면 당연히 구매해야한다!고 생각했다.

사실 스틸라 글리터는, 내가 사면 너무 잘 쓸 제품이라 작년부터 예의주시하고 있다가, 어제 쿠팡에 저렴한 가격으로 올라왔길래 바로 주문했다.



국내가 35,000원인데, 23,340원이라니!
어맛 이건 사야해!가 오랜만에 발동. 결국
3000원 쿠팡적립금도 사용해서 거의 2만원에 겟..

잊고 있었던 화장품 구매의 짜릿함을
오랜만에 맛 보았다. 사진도 몇장 찍어보고.
하하. 요놈 지속력이 좋다고 하는데,
하루종일 눈 아래서 영롱하게 반짝여 주길 기대해본다.




20대 초반과 화장품 구매 패턴이 달라진 것이 있다면,

1. 과도한 모험은 하지않는다

이제 색깔만 딱 봐도 “어 예쁘긴 하네, 근데 나는 잘 안쓸 듯” 하고 사지 않는다.

2. 기존에 하는 화장을 “더 잘~”할 수있는 제품을 찾는다.

새로운 색조를 사지 않는 대신,
매일 쓰는 색조에서 더 유지력 좋고, 발색좋고,
발림성 제품으로 바꾸기를 시도한다.

정도 되려나ㅎㅎ
친구들이 아무리 영업해도
손이 잘 안 갈 것 같으면 절대 사지 않고,
아무리 요즘 핫하다고 해도
내가 필요하지 않으면 이젠 “단호박”으로
안 사는 사람이 되었다. (이제야 정상인이 된걸까)
덕분에 돈이나 좀 더 아껴쓰게 되서
그 부분이 정말 스스로 만족하고,
또 한편으로는, 알바하며 용돈을 벌었던
가난한 대학생시절에도 꾸준히 화장품을
사 모았기에, 지금 내가 만족하는
나만의 메이크업을 찾을 수 있었을 지도 모르겠다.
!



(매일 쓰는 것들은 끽 해봐야 이정도. 나머지는 사실 장식품이라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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