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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공간

플레이스 비욘드 더 파인즈<Place Beyond The Fines>

by 레니 Rennie 2017. 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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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버지가 아이의 경제적 부양을 책임질 수 있어야 하고, 아이가 정서적으로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 주어야 한다.라고 

좋은 아버지를 정의한다면 응당 루크는 누군가의 충실한 아버지로서의 자격이 결핍된 사람이다. 하지만 루크가


"아기가 무슨 음식을 가장 좋아해?", "첫 아이스크림은 내가 줄 수 있게 해줘. 아이스크림 먹을 때마다 내 얼굴이 떠오르게". 


라고 말하는 대목에서, 아기에 대한 진심어린 사랑과 관심을 느낄 수 있다. 어느 누가 이 남자를 아버지가 될 수 없다 비판 할 수있을 것인가?

아이에 대한 애정없이, 맹목적으로 경제적 부양만을 하는 아버지들도 많지 않은가. 

-영화 속에 등장하는 또 다른 아버지가 부분적으로 이를 표현한다고 할 수도 있겠다.-


   자신도 아버지가 없었기 때문에 아이한테는 그런 결핍을 느끼고 싶어 하지 않는다. 아기에 대한 책임을 기꺼이 떠맡고 싶고, 아버지로서 완전해지고 싶어 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가슴속에 품은 부정애와 경제적 능력의 크기가 비례하지 않았다. 그래서 더 큰 비극을 느껴졌는지도 모르겠다. 어느 하나 부족하고 싶지 않은데, 결정적인 부분-생계-에서  커다란 결핍이 있다. 루크가 자신의 분신과도 같은 바이크를 검은색으로 칠하는 순간이 아마도 그 기점이 었을 것이다. - 이 장면이 영화적 장치라고 느꼈다 - 루크가 괴물이 되는 기점. 자식을 향한 사랑이 은행 강도라는 삐뚫어진 자화상을 만든다. 괴물이라는 표현이 좀 그렇지만, 어찌되었건 자식-아버지의 관계가 아니라 보편적인 관점으로 봐서는 그렇다. 


   자식은 태어나서 부모에 의해 주어진 환경을 무작위로 제공받는다. 사람의 성격은 5세 전후로 자신의 성격의 1/4을 주어진 환경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비단 성격뿐만 아니라 부모로 부터 물려받은 여러가지 요인-유전적요소를 포함한-에 의해 피부 속 깊게 자리한 모세 혈관같은 관계가 부모-자식간의 관계다. 한 사람이 세상에 태어나서 처음으로 공유하는 운명 공동체가 바로 부모인데, 이 영화를 보면서 그런 관계에 대해서 다시한번 생각해본다. 생각들이 꼬리의 꼬리를 물고 이어지면서, 종국에는 부익부 빈익빈이라는 화두의 말로 생각이 종결되어버렸다. 어쩌면 부모-자식의 관계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거나, 세상에서 가장 비극적인 관계이고 동시에 그 둘 다 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나도 내가 이런 관점으로 이 영화를 보는게 별로 마음에 들지않는다.


     17년 1월 1일, 나의 올해의 첫 영화이다. 새해의 설렘에 적당히 붕떠있던 나를 점차적으로 가라앉혀주었다. 영화는 하나의 결말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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