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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공간

20172월 일상 무차별 나열

by 레니 Rennie 2017. 3.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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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하고 깁스와 목발과 함께 내려 오던 날, 깁스하고 도저히 땅바닥 생활을 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구입한 침대다. 

내 인생 최초의 침대인 것이다. 침대 커버도 내가 좋아하는 블루 그레이로 다음날 바로 사서 끼웠다.

-어머니께서 한번도 어린 내게 "침대 필요하니? 사줄까" 물으신 적없으시고 "침대 별로야 바닥에서 자는게 더 좋대 안써도 돼"하시며 

내 의견을 한번 묻지 않으셨다. 사실 꼬꼬마였던 나는 자기 방에 예쁜 침대-특히 하얀색침대-가 있는 친구가 부러웠었다. 

물론 그것으로 부모님께 한번도 떼 쓴 적은 없다. 다만 혼자서 아쉬워 했을 뿐이다.

내가 침대에 누워서 너무 좋아하는 것을 본 어머니가 "이렇게 좋아하는 걸 하나 사줬을껄." 하신다. 

순간 살짝 서러워졌다. 살짝 눈물 훔치면서 다짐하기.

'어른이란 어렸을 때 부모가 나에게 해주었으면 하는 것을 나 스스로에게 줄 수있는 사람. 어른이 되자' 













이렇게.. 무겁고 약간 따뜻한 깁스를 1월 달 내내했다. 2월 초에 깁스를 풀었다. 

건강에 대해서 생각했다. 생각한다. 생각할 것이다. 앞으로도, 걱정이 많이된다.













 누워서 다리를 올리고 있어야 붓기가 빨리 빠진다고해서, 거의 하루종일 침대에 누워서 책만 봤던 1월과 2월이다.

사실 책읽기 말고도 뭔갈 해보려고 했지만, 잘 안됐다. 그래서 즐기기로 했다. -사실 마음은 끝까지 불편했다-

그래서 해리포터 시리즈를 정독 해볼까 싶어서 책장에서 해리포터 1권을 빼들고 꽤 읽었다.

읽다가 만난 반가운 페이지...! "<신비한 동물 사전> 뉴트 스캐맨더".

한동안 에디 레드메인의 매력에 푹 빠졌던 기억이 났다.

정말 연기를 잘하는 배우라면서 같이 출연한 에즈라 밀러와 함께

그들의 출연작을 몇 편 더 탐닉하며, 2월을 보냈다. 













병원에서 부터 열심히 키웠던 아쿠아리움 게임. 크리스마스 이벤트에서 펭귄을 받기위해 열심히 Tap을 했던 기억이 있다.

이제 지겨워져버려서 하지않고 있다만, 그때 받은 펭귄들이 아까워서 내 폰에 아직 존재하긴 한다. 

하지만 이따금 불안정한 서버문제로 인해, 열심히 받은 펭귄들이 모조리 사라지는 불행을 겪어 잠시 좌절했다.

지금은 정상저긍로 펭귄이 보인다. 어차피 하지도 않을 게임인데, 갑자기 펭귄들이 사라지는 것은 어쩐지 조금 억울하다.













수술끝나고 내려가는 날인지, 깁스 풀러 서울 갔다가 다시 내려가는 길인지,아무튼 택시타고 김포공항가는 길이다. 

서울에오면 남산을 꼭 보고싶다던 친구 생각이 나서 창밖에 보이는 남산을 찍었다. 

형편없는 사진이지만 내눈엔 빛이 조금 멋있어 보인다. 













2월에 종이책 구매.

토니와 수잔은 아직 다 읽지 못했다 생각보다 진도가 안 나간다. 

이동진의 빨간 책방 듣다가 삘 받아서 바로 산 책인데 말이다.

의외로 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 는 반나절만에 순식간에 다 읽었다.

이 책을 파는 사람들이 아무래도 많이 팔기위해 이 책의 영어 공부의 방법론 부분을 보다 강조하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나는 그 보다도-물론, 방법론도 좋다고 생각했다- 이 책이 좋았던 이유는, 혹자의 말처럼 영어 공부 뿐만아니라 인생이 재밌어질 것 같아서였다.

그것은 내가 영어 공부를 하는 목적과도 일맥상통한다. 
















아마도 깁스를 풀고 내려오는 비행기에서 찍었나보다.

항공사의 배려로 생애 처음 비지니스 석을 탔다. 사실 태화강을 스쳐갈 때 찍고 싶었는데 한발 늦어버렸다.













집에 돌아와서 열심히 강화운동을 했다. 처음보다 많이 올라온 근육이다.

처음에 비해 근육이 많이 올라온 건데도 실제론 더 안되보였던 내 왼쪽 다리이다.

지금도 왼쪽 허벅지 대퇴부는 근육은 회복이 안됐다. 그런데 어쩐지 마음에 든다. 허벅지가 얇아보여서다.














날 보러와준 이쁜이에게 한라봉과 우롱차를 대접했고 그녀는 나를 위해 마카롱을 사왔다. 














바이올렛 stuff. I love it













allwrite에서 구입한 마킹 테이프와 체크리스트. 

벽에 붙여두려고 언젠가 사두었던 엽서들도 벽에 붙이고















라라랜드 포스터도 고정해본다.













구름이 먹칠 같아서 찍어봤다.
















요즘의 샤베트 하늘을 좋아한다.

요맘때 겨울, 오후 6시 전후로 이런 빛깔이 좋다.

여러 장 사진찍고 미세하게 다른 보정도 해보고 하늘 들여다보기를 해봤다.

하늘이 좋다.

눈에 보이는 별 하나도 포착













같은 날 발견한 달. 같은 앵글에 담고 싶었지만, 위치가 너무 다르더이다.












같은 날 오후, 창문 열어놓고 환기시키고 있는데 어디선가 구구구구구 소리가 들렸다.

우리집은 22층인데 어디서 비둘기가 우나. 혹시라도 내방 창틀에 앉아있다면, 쫓아내녀고 창문밖으로 얼굴을 내밀었다. 

쫒아내려고 두려움 가득 창문 밖으로 얼굴을 내밀었는데, 비둘기는 간데 없고, 그 존재의 소리만있었다. 가히 공포스러웠다.

왼쪽으로 고개돌려 위를 보니 7마리가 일광욕을 하고 있더라. 

왜인지 비둘기가 조금 귀엽게 느껴졌다-그 전까지는 다들 그렇듯 비둘기를 혐호하는 수준이었다-

한참을 들여다 봤다. 멀리서 보니 귀엽다. 그래 가까이 오지는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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